다이빙벨 이상호 "정부의 거짓말을 규탄하는 시작이 되길..."

입력 2014-10-18 03:43
▲영화 다이빙벨 포스터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이상호 기자가 영화를 제작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다이빙벨' 언론시사회에서 이상호 기자는 "검찰이 세월호와 관련해 서두르는 이유와 사건 발생부터 구조실패까지 주요한 의혹이 풀려야 한다"며 "다이빙벨이 정부의 거짓말을 규탄하는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우린 72시간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1시간 30분으로 알고 있다. 구조작업을 해도 무의미하다는 입장이었다"며 "사고 첫 날 물에 들어간 사람은 7명 뿐이다. 아예 구조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72시간동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조 작업을 했어야 한다"며 "당시에 '구조하는 척이라도 하라'는 발언이 나올 정도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서 그는 "정부에서는 선내에 에어포켓이 없었다고 했지만 거짓말이다. 잠수원들이 기포가 많이 올라와 선내에 진입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에어포켓이 있었다는 증거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직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나온 이유가 좀 빠르지 않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상호 기자는 "시간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철 지난 가요처럼 잊혀지는 게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 유족들은 6개월 동안 정말 암흑 속에서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감독과 함께 연출을 맡은 안해룡 감독 또한 "저희가 말할 수 있는 건 굉장히 작은 사실에 불과하다"며 "이 시점에서 이 문제를 건드린 것은 현재 미디어나 정부, 권력이라고 지칭하는 공간들에서 본질에 대한 문제제기를 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상호 감독은 "왜 못 구했는지, 못 구한 것인지 안 구한 건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다"면서 "다이빙벨의 투입을 막았던, 다이빙벨을 살인 무기 취급했던 해경의 구조 실패를 조직적으로 보도하지 못하게 했던 보이지 않은 손에게 물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다이빙벨'은 탑승 476명, 탈출 172명, 사망 294명, 실종 10명을 기록한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다큐멘터리 저널리스트가 공동 연출했으며 오는 23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