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막을 앞두고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급기야 '에볼라 단어 언급 자제령'이 내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 에볼라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에볼라 집단 공포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통화서비스인 911에 '에볼라' 단어 언급 자제령이 내려진 것이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뉴욕소방국(FDNY)이 모든 인력에 에볼라에 대한 직접 언급을피하고 에둘러 표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지침에서 뉴욕소방국은 직원들에게 "무선으로 '에볼라'나 관련 용어가 들어 있는 메시지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직원들은 '에볼라' 대신 '열(熱)과 여행'을 의미하는 'F/T'(Fever/Travel)이라는 암호를 써야 한다. 이는 911에 전화한 사람이 열이 있고 에볼라 발병국인 서아프리카로 여행한 경력이 있음을 뜻하는 용어다.
한 소식통은 취미로 무선통신을 하는 민간인과 언론이 긴급 무선 채널을 감시하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지침은 뉴욕시에서 에볼라 발병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비행기에서 폭탄에 대해 언급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에볼라'라고 말할 수 없다"라면서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안전수칙을 취하라는 말이 누군가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라는 의미였으며 에이즈라는 말을 쓸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17일 서병수 시장 주재로 'ITU 전권회의 에볼라 대책회의'를 열어 다각적인 외교 통로로 에볼라 관리대상국에 참가 자제를 재차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 에볼라 방역 비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산 에볼라 방역 비상, 에볼라 단어 언급 안하면 에볼라가 에볼라가 아닌게 되나?", "부산 에볼라 방역 비상, 입 닫고 있으라는 거야?", "부산 에볼라 방역 비상, 부산 어쩔거야, 부산만 문제가 아니잖아", "부산 에볼라 방역 비상, 에볼라 진짜 무서워 대책 좀 잘 세워주세요", "부산 에볼라 방역 비상, 관리대상국 사람들 안 오면 안되나..정말 두렵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