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는 16일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전주이씨 후손인 이응한(81)씨로부터 황산대첩비 탁본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기증된 탁본은 황산대첩비와 황산대첩사적비 등 2점이다. 기증받은 자료는 배접 등 보존처리를 거쳐 12월부터 1년간 향토박물관 전시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황산대첩비 탁본은 일본인에 의해 폭파되기 전의 비석 탁본으로 가치가 높다.
운봉면 황산 부근에 있는 황산대첩비는 선조 10년(1577) 운봉 현감이었던 박광옥에 의해 건립됐으나 일제강점기 말께인 1944년 일본인에 의해 폭파됐다.
해방 이후 1957년 현 위치에 다시 세워졌고, 폭파된 비석은 그 옆에 파비각 안에 보호되고 있다. 황산대첩비지는 1963년 1월 21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향토박물관 탁본 전시를 통해 고려말 삼남을 노략질하던 왜구들을 섬멸한 사적을 기록한 황산대첩비 탁본을 관람하면서 역사와 선조의 얼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