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행성인 수성에서 얼음이 포착되었다. 얼음은 햇빛이 닿지 않는 북극의 분화구 속에 감춰져 있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수성의 북극에서 물로 생성된 '얼음'을 사실상 처음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태양광이 닿지 않는 북극 크레이터 속에서 포착된 이 얼음은 나사의 수성탐사선 메신저호가 촬영한 것으로 양 또한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수성에 상당한 양의 얼음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수차례나 발표됐다. 지난 1992년 레이더 관측을 통해 처음 제기됐으며 2011년 수성 궤도에 들어가 본격적인 탐사에 나선 메신저호 덕분에 사실로 드러났다.
메신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낸시 차봇 박사는 "수성의 얼음이 이미지로 촬영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크레이터 깊숙한 곳에 순수한 물로 이뤄진 얼음 뿐 아니라 유기물질도 얼어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태양과 가장 가까워 펄펄 끓는 수성에 얼음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태양과 거의 평행선상(0도)에 있어 북극에는 햇빛이 전혀 닿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나사 측이 탐사선까지 보내 수성 연구에 열을 내는 이유는 '물의 근원'이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물이 풍부한 혜성 혹은 소행성이 수성과 충돌하면서 남겨진 물이 현재 수성의 북극에 '태초의 비밀'을 안고 고스란히 얼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