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지지 않으면서 고액연봉만 챙기는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들 사외이사들 3분의 1이 관피아라는 지적입니다.
국회 정무위 유의동(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을 통해 13개 금융지주사 사외이사들이 평균 4,85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고 KB금융지주의 경우 연봉이 무려 7천만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 사외이사들은 비상근직으로 이사회가 열릴 때 마다 참석해 여러 가지 의결사항을 한 번에 처리하는데, 지난해 지주사별로 평균 12.5회의 이사회가 개최된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 1회 참석하고 약400만원을 받은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고액연봉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의결에서 거수기 노릇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금융지주사 이사회에서 의결한 전체안건 숫자가 총403건으로 이 가운데 반대안건은 딱 2건 뿐. 으로 전체안건의 99.5%가 가결됐습니다.
여기에다 13개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73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3명이 재정경제부 장관, 기획재정부 차관, 지방국세청장, 한국은행 부총재보,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과 같은 관피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의동 의원은 “책임은 뒷전이고, 거수기 노릇만 하고 고액의 연봉을 받는 말그대로 관피아들의 천국"이라며 "사외이사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제2, 제3의 KB사태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