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이 빠른 속도로 이탈하면서 한국 자본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유로존 경기침체와 글로벌 달러화 강세 속에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이 더해지자
이달 들어서만 2조원 가까운 돈이 국내를 떠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14일까지 1조9,153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는 8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자 차익실현 유인이 커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6개월만에 순유출로 전환했고 이후 계속해서 빠져나간 것.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이처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잔고는 작년 말 94조7천억원에서 지난 10일 현재 96조7천억원으로 2조원 증가한 것.
지난달에도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는 해외 중앙은행과 글로벌 펀드 자금을 중심으로 5천억원이 순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흐름과 관련,"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정책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이 선반영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인위적 부양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제히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