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국내산 풍천장어만 취급하는 천호동 맛집 ‘양도령 숯불민물장어’

입력 2014-10-14 15:30


얼마 전 풍천장어를 9900원에 판매하던 모 장어집의 위생상태와 풍천장어가 아닌 이종장어를 판매하고 있던 실체가 확인되어 충격을 주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저가의 장어를 눈속임해서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의 장어를 고객도 납득할 수 있는 좋은 가격에 드리는 장어집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 오픈한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장어구이집 ‘양도령 숯불민물장어’도 그런 곳 중 하나이다. 이 곳에선 치어(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물고기)를 수입하여 몇 달간 키워 국내산이라 일컫는 이종장어가 아닌 영광,고창에서 올라온 토종 국내산 풍천장어만을 취급한다. 장어의 품질에 자신이 있기에 초벌을 하지 않고 주문 즉시 살아있는 장어를 잡아 테이블상 위에서 보여드리며 굽는다. 초벌한 상태에서 올라오는 장어의 상태를 일반 고객들이 판단하기 어려울 거라는 배려에 바탕을 둔 조리 방식이다. 단 초벌을 원하는 고객에 한해선 홀에서 초벌한 다음 상에 올린다. 또 고객에게 더 정직하게 장어를 선사하기 위해 kg단위가 아닌 마리 기준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양념 맛보다 고품질 장어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해 소금구이만 취급한다. 이외에도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참숯으로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익혀준다.

일반적으로 맛집의 메뉴는 단순한 것처럼 ‘양도령 숯불민물장어’도 오픈한지 얼마 안됐지만 소금장어구이와 공기밥(된장찌개)과 잔치국수의 단순한 메뉴로 점점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특히 길동사거리 먹자골목과 좀 떨어져 있는데도 최고급 민물장어집이 생겼다는 소식에 길동,둔촌동,천호동,명일동 등지에서 몸 보신을 위해 찾아오는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어는 예로부터 스태미너 식품의 대명사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기력과 입맛을 살려주고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주는 민간요법으로 이용되어 왔다고 동의보감 등에서 알려준다. 한 예로 발육 증진, 시력 회복, 항암효과가 있는 비타민A 함유량이 쇠고기의 300~1300배에 달한다고 하니 말 그대로 종합영양제라 할 수 있다.

이런 장어를 ‘양도령숯불민물장어’에선 (대)자 1마리에 32000원, (소)자 1마리에 29000원에 판매한다. 토종 국내산 풍천민물장어임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숯불에서 구울 때 장어를 먹기 좋게 잘라서 일렬로 줄 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후문이다. 이 곳의 관계자는 “기름도 빠지게 하고 장어의 옆도 구워지게 하려고 시도한 건데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건강도 챙겨주는 좋은 참숯에 구워 담백하고 고소한 장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전한다.

80석 규모에 입식 테이블과 좌식 룸이 구비되어 있어 회식장소나 가족 또는 단체 모임장소로도 추천한다. 위치는 5호선 굽은다리역,길동역 사이 천동초교 근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