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삼성전기, 전자 실적 부진 후폭풍에 '울상'

입력 2014-10-14 14:22
수정 2014-10-14 16:01
<앵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후폭풍이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계열사들로 불고 있습니다.

저조한 스마트폰 판매 때문인데요, 계열사들은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 비중을 줄이고 사업을 다각도로 넓히는 등 개선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3분기 영업이익 4조 원대를 간신히 넘긴 삼성전자.

1년 전보다 60%나 줄었다는 실적부진의 충격은 IT 부품 계열사로 옮아가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들어갈 소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의 경우 당초 3분기 영업이익이 600억 원 정도로 예상됐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이 베일을 벗은 지금은 400억 원대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SDI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삼성에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과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은 셈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애플 '아이폰6'와 중국 저가폰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4분기는 부품 쪽은 재고조정 들어가는 시기기 때문에 원래 실적이 내려가는 시즌이거든요. 여기에 삼성전자 자체도 스마트폰 재고를 최소한으로 가져가면서 로드맵과 플랫폼을 바꾸려고 하고 있고... 4분기 실적은 더 안좋을 것으로..."

부진한 실적 만회를 위해 이들 계열사들은 우선 70%에 이르는 소위 '스마트폰 의존도'부터 줄여나가겠다는 방침.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수주 확대를, 삼성전기는 자동차 부품 개발과 중국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