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생각도 못했던 이웃간의 층간소음. 그 심각한 문제에 대해 아이를 낳은 이제야 알게 되었다.
혼자 살 때나 가윤이가 태어나기 전엔 윗집의 작은 소리에도 예민했던 나였건만...이제는 내 집에서 내가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
가윤이를 낳기 전 친한 언니의 집에 놀러갔다. 그런데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거실 입구부터 복도, 안방까지 놀이방 매트가 깔려 있는 게 아닌가.
그땐 "뭐, 이렇게까지 해?!!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언니는 "아랫집에 사시는 분이 많이 예민하셔서 소음 때문에 몇번 찾아오셨거든. 어쩔 수 없어"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진짜? 너무 고생이다....아기 있으면 다 이렇게 되는구나"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제 그 말이 내 일이 될 줄이야. 아니, 이렇게 빨리 소음 걱정을 할 줄이야...몰랐다.
신생아 때는 낮, 밤, 새벽 할 것 없이 울어대는 가윤이의 울음소리가 새벽에 아파트 밖으로 울릴까 봐 걱정했는데, 이젠 바닥이 쿵쿵거리는 소음이 매일 걱정이다.
이제 막 15개월이 된 우리 딸이 소음을 내 봤자 얼마나 내겠느냐고 하겠지만, 만만치 않다. 저녁에는 자동차 장난감을 타고 온 방을 돌아다니며, 바닥에다 장난감을 이리저리 던진다. 게다가 뛰어다니기는 기본이고...
가끔 새벽까지 잠을 안 잘 때도 그 늦은 시간에 자동차 장난감을 끌고 다닌다. 저녁이라고 가윤이의 행동을 못하게 막으면, 그 자리에서 울고불며 떼쓰기 시작한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다들 자는 새벽엔 조그만 소리도 크게 들리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도중에 못하게 막기는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잘 노는 아기의 놀이를 못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놀이매트를 깔아도 놀이매트 위에서만 노는 게 아니니...이러다 나도 층간소음 걱정에 온 집안에 모두 놀이매트를 깔아야 하는 건지.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진 가윤이의 행동에 날이 갈수록 아랫집 이웃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다.
다행히도 우리 아랫집에선 아직 한 번도 층간소음에 대해 얘기하신 적이 없다. 그렇지만 한 번 내려가 인사라도 드려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질 우리 딸 가윤이를 위해서라도 얼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텐데, 참 답이 없다. 다른 엄마들은 층간소음을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지, 정말 궁금한 요즘이다!(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