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회 '경계에 서다'

입력 2014-10-14 10:45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인 ‘경계에 서다’가 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전시 ‘경계에 서다’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하남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기획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을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를 만나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은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와 미술문화 대중화, 문화 향유권 신장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번 전시는 ‘경계에 선다는 것’이 갖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각박한 동시대의 삶 속에서 이쪽 아닌 저쪽을 선택할 것을 강요받는 현대인의 삶에 주목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현대인의 비전을 몽환적·초현실적 풍경으로 제시한다. 이외에도 상상 속 공간과 실제 공간의 경계를 허물기도 하며 비현실적 공간을 향한 꿈을 담아내기도 한다.

경계에 선 작품들

공성훈의 ‘파도’는 작가에게 감흥을 주었던 실재하는 장소를 다룬 풍경화다. 작품은 무한히 반복되는 파도의 밀고 밀리는 순간들이 중첩된 시간으로 채워진다. 이 작품은 매 순간 형세를 달리하는 하얀 물거품을 일궈내는 파도의 면모를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류호열의 ‘Chairs’는 컴퓨터를 이용한 3D 작업으로 만들어낸 이미지 작품이다. 작가가 만든 하얀 사물들은 고정된 이미지를 갖지 않는 사물들과 닮아 있다. 이미지는 무작위로 쌓아올려져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과정은 하나의 이미지를 지우는 과정인 동시에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과정과 닮아 있다.

이예린의 ‘23번가’는 비 내린 후 거리의 풍경을 담아낸다. 작품은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는 도시 풍경이지만 실제로는 도로변에 고인 물에 반사된 이미지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실재와 허구,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과 믿을 수 없는 것 사이를 탐구한다.

구본창의 ‘숨 1’은 1995년 구본창 개인전 ‘숨’에서 발표한 사진이다. 작품은 죽음을 앞두고 힘겨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제작한 시리즈다. 사진은 물결 이미지를 인화한 후 그 위에 화중시계를 놓고 촬영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 물결과 멈추어진 듯 보이는 시계를 통해 시간 앞에 영원할 수 없는 생명체의 한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노충현의 ‘이월’, 남경민의 ‘마그리트의 작업실’, 한성필의 ‘Light of Magritte’, 고선경의 ‘앨리스의 섬’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한 요일에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마지막 입장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 연령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