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으로 투병중인 미국의 '권투 영웅' 무하마드 알리(72)가 병세 악화로 말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알리의 남동생 라흐만이 "형은 최근 몇 년 사이 점점 노쇠해져 현재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말도 잘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은퇴 후 인권 운동가로 활동해온 알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 깜짝 등장하는 등 최근에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병색이 완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알리의 아들 알리 주니어가 "아버지는 1년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으나
알리의 부인과 딸 등 다른 가족들이 알리 주니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부인 로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알리는 지난주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는 알리다'(I Am Ali) 시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알리는 영화 제작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파킨슨병이 심해지면서 영화에 직접 출연하지는 못했다.
당시 시사회에 참석한 알리의 딸 머라이엄은 "아버지가 영화를 보면 울고, 웃고, 자랑스러워 하는 등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57승 5패의 통산전적에 세계 권투 헤비급 챔피언에 3차례나 오르는 등 권투의 전설이라는 평을 받는 알리는
1981년 은퇴 후 파킨슨병을 앓기 시작했는데 이 병은 손 떨림·신체 마비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경기 도중 머리를 많이 맞는 권투 선수들에게서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