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꽃보다 청춘’, 청춘이라는 찬란한 화두

입력 2014-10-11 10:16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이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10일(금)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감독판 in 라오스’편에서는 미 방영분과 함께 라오스 여행 후유증에 시달리는 유연석, 손호준, 바로의 모습이 아련하게 그려졌다.

◆ 팬티도 나눠입는다? 꽃청춘의 순수한 우정



이날 방송에서는 ‘탐짱 동굴’에서 첫 물놀이를 하던 칠해빙의 모습이 공개됐다. ‘계곡을 가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호준은 막상 계곡 앞에서 “나 수영 못해, 물에 들어가면 죽어”라고 말하며 머뭇거렸다. 그것도 잠시 호준을 비롯한 유연석과 바로는 어린아이처럼 라오스에서의 첫 물놀이를 만끽했다.

라오스 여행 중 유연석과 손호준을 돈독하게 만들어준 ‘찢어진 팬티 사건’도 다르게 해석되며 반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노팬티였던 연석이 다이빙을 하다 바지가 찢어지는 바람에, 호준은 본인의 팬티를 연석에게 주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그러나 방송 후, 어느 네티즌의 ‘해태가 팬티입고 칠봉이 바지 줘도 됐을 텐데…(바지를 바꿔 입으면 돼지 왜 팬티를 바꿔 입나?)’라는 소름 끼치는 댓글을 뒤늦게야 본 연석과 호준은 무릎을 쳤던 것. 비록 ‘동네 바보’를 다시금 인증했지만, 순수했던 이들의 우정에 시청자는 TV 앞에서 엄마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 꽃청춘, 작열하는 태양보다 뜨거웠다



‘꽃청춘’ 종영이 아쉬운 것은 비단 시청자뿐만이 아니었다. 라오스 여행의 주인공 칠해빙은 지독한 여행 후유증을 토로했다.

바로는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꽃청춘 한번만 다시 또 하면 안돼요? 비행기 값은 제가 사비로 낼게요. 기회만 주세요”라며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월드투어 중이라 유연석-손호준과 함께 뒷풀이를 하지 못한 바로는 일본과 뉴욕에서 연속-호준을 위한 영상편지를 찍어 보내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바로는 “’꽃보다 청춘 미국편’찍고 싶네요. 길바닥에서 자도 좋으니 형들과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하며 형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유연석은 “밥 먹을 때 ‘꽃청춘’ 재방송을 틀어놓는다. 여행할 때의 감정이 온전히 느껴지더라”며, “(호준과 바로를)무작정 한번 데리고 다시 여행 가고 싶다. 어느 날 차 끌고 가서 ‘야! 타!’ 해서 무작정 여행가서, 거지처럼 지내다가 마지막은 호준이가 원하던 호화로운 호텔에서 룸서비스 받는 여행도 해보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첫 해외여행이라 놀림도, 감탄도 가장 많이 자아냈던 손호준은 “친구들을 얻었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라오스 여행의 각별한 의미를 전했다. 호준은 집에서 찍은 셀카에서 “이 옷은 라오스에서 산 옷이에요. 집에서 자주 입는답니다. 라오스 한 번 더 가고 싶네요. (연석과 바로에게) 다들 보고 싶다”고 말해 시청자들도 아련하게 했다.

‘우리가 청춘인가?’로 시작해 ‘아 우리도 청춘이지’라고 깨달음을 준 '40대 꽃청춘'의 페루여행부터 무작정 부딪히는 용기를 통해 ‘청춘’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20대 꽃청춘'까지, 올 여름 ‘청춘’이란 화두를 던지며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안겼던 ‘꽃보다 청춘’은 이로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