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 선장,단속 해경 권총 맞고 사망··"격렬저항따른 정당방위"

입력 2014-10-10 14:16
수정 2014-10-10 14:55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에 격렬하게 저항하던 중국어선 선장이 해경이 쏜 권총에 맞아 숨졌다.

10일 오전 8시 30분께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쪽 약 144㎞ 해상에서 중국선적 80t급 타망어선 노영호 50987호 선장

송호우무(45)씨가 해경의 단속과정에서 복통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송 선장은 곧바로 해경 헬기를 이용,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병원 도착 전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사인을 가리기 위해 CT 촬영을 한 결과 좌측 복부 뒤쪽으로 총을 맞은 것 같으며 총알 긴부분이 지름 1.8㎝로 몸 속에 남아있다. 폐에 피가 가득

고였다"고 밝혔다.

송 선장은 도착하기 전 이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날, 이 해역에서 대형 경비정 2척을 동원, 불법 중국어선 단속에 나섰다.

해경이 불법 조업 사실을 확인한 노영호를 제압, 조사하는 과정에서 선단선 좌우현에 중국어선 2척씩이 계류하면서 해경 특수기동대원과 중국선원 사이에

격투가 벌어졌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해경의 한 대원이 권총(K5)으로 위협사격을 했고 이 과정에서 송 선장이 복부에 총을 맞고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의 상황 설명에 따르면 권총 발사를 하기 직전 엄청나게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이 조업하던 중국선적 80t급 타망어선 노영호 50987호를 발견, 정선명령을 내렸지만 달아났고

배타적 경제수역(EEZ) 외측으로 달아나던 노영호가 추격에 나선 목포·태안해경 소속 대형 경비정에 붙잡혔다는 것.

특수기동대원 등 검색요원 12명이 어선에 올라타 조타실과 갑판에 있던 선원을 제압한 후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포된 어선 주위에 중국어선이 몰려들었고 2척씩 모두 4척이 좌우 현측에 계류하면서 격투장으로 변했다고 한다.

나포 어선 선원 20명에 선단선 4척 선원까지 총 100여 명이 해경 12명을 상대로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자칫 해경이 나포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까지 이른 것.

중국선원이 일부 대원 헬멧을 벗기고 목을 조르기까지 한 데다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위급한 상황에서 권총(K5)이 발사됐다고 해경은 전했다.

총기사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포탄을 쏘는 등 위협사격을 했고 이 과정에서 노영어호 선장이 총알에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경찰관 5명도 중국선원과 격투과정에서 부상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위험한 물건을 사용, 경비 세력을 공격한 때에는 개인화기 및 공용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매뉴얼에 따라 총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중국 정부가 과잉 진압이라며 유감 표명 및 강력 항의할 것으로 보여 양국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