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3’ 관록의 강용석, 존재감의 증명

입력 2014-10-09 09:37


강용석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확실히 ‘더 지니어스2-룰 브레이커’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재빠르게 연합을 형성해 캐릭터 개인의 특성이 죽어버렸던 때와 달리, ‘더 지니어스3-블랙 가넷’에서는 첫 회부터 각각 다른 색깔과 성향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먼저 매서운 발톱을 드러낸 이가 있다. 변호사 강용석이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수요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3-블랙 가넷’에서는 2회전 메인매치로 배심원 게임이 등장했다. 시민팀과 범죄자팀으로 나뉘어 게임이 진행된 가운데 이날 시민팀 리더였던 오현민의 눈부신 활약으로 범죄자팀은 패배했고 강용석은 승리한 시민팀으로부터 데스매치 진출자로 지목됐다. 같은 편 내에서 데스매치 진출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룰에 따라, 강용석은 대학원생 김경훈을 지목했다.

두 사람이 진행할 게임은 가위바위보 게임이었다. 이는 플레이어 개인의 두뇌에 의지하기보다는 짧은 시간 내에 타인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얼마나 더 사로잡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되는 게임이다. 때문에 가장 보편적이고도 안전한 방법은 타 플레이어들에게 도와 달라고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다. 김경훈 또한 플레이어들을 찾아가 간곡하게 부탁했다.

판세는 김경훈 쪽으로 기우는가 싶었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강용석은 김경훈과는 달리 감정적인 것들을 배제한 채 현실 가능한 협상을 제안했다. 이는 이번에 도와주지 않으면 다음에 보복하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방식은 아니었다. 탄탄한 정치력과 오랜 시간 본업에서 쌓아올린 카리스마 등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 지니어스’에는 학벌과 능력을 두루 갖춘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참여하지만 개인의 두뇌만으로 게임을 이끌어나가기란 무리다. 어느 정도의 운도 있어야 하며 개인과 집단을 넘나들 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쌓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1회전 메인매치를 통해 끝까지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던 강용석은 자신만의 발굴의 기지와 신의를 지킨 보상으로 브레인 김경훈을 몰락, 3회전 메인매치에 합류할 수 있었다.

지난 ‘더 지니어스2’의 유정현처럼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전하고 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일 줄 알았던 강용석은 생각보다 일찍 존재감을 드러내며 플레이어들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연함과 날카로움을 겸비한 강용석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이 증명됐고 이는 앞으로의 ‘더 지니어스3’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