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피부질환 백반증, 한양방 통합치료의 가능성 열려

입력 2014-10-08 13:36


치료가 쉽지 않아 한방과 양방 의료기관에서 난치성 피부질환의 하나로 손꼽고 있는 백반증의 한양방 통합치료의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백반증 치료 영역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압구정 우보한의원의 이진혁, 김세윤 원장은 최근 대한한방안이비인후과학회지에 ‘엑시머레이저 치료를 경험했던 백반증 환자가 한방복합치료와 엑시머레이저 병행치료로 호전된 치험 4례’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양방병원에서 백반증으로 진단받고 20회 이상 꾸준히 엑시머레이저 치료를 시행했지만 증사의 호전이 더디던 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백반증 치료를 위한 한방복합치료를 시행하고 엑시머레이저 치료를 병행한 결과 빠른 시간 내에 유의한 호전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엑시머레이저 치료와 한방복합치료를 병행하여 호전반응을 보이던 중간에 엑시머레이저 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의 호전반응이 느려지는 경우가 나타나 두 가지 치료가 백반증의 치료에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의 소실로 인해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피부에 나타나는 백색반점을 특징으로 하는 후천성 탈색소 질환이다. 치료가 쉽지 않은 백반증은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지금껏 원인 제거의 치료보다는 대증치료를 위주로 시행해온 것이 사실이다.

양방의 경우 백반증의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비롯해 광화학요법, 광선요법, 그리고 엑시머레이저 치료 등이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엑시머레이저 치료는 병변부에 표적광선 치료가 가능하고 다른 광선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면서 더 빠른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백반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엑시머레이저 치료의 경우도 모든 환자들에게 유효한 것은 아니며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관련 연구자료에 따르면 20회의 치료에서 색소 재침착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엑시머레이저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처럼 엑시머레이저 치료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에게 백반증 치료제인 우백환의 처방을 비롯한 한방복합치료를 병행할 경우 유의할만한 증상 호전 반응이 나타난다는 임상 연구결과는 백반증 치료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엑시머레이저 치료를 시행하면서 증상의 호전을 경험하지 못한 환자들에게 한방복합치료를 병행할 경우 치료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엑시머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백반증의 증상 호전반응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엑시머레이저 치료를 받으면서 한방복합치료를 받을 경우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백환은 지난해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과 공동진행한 세포배양실험에서 백반증 치료에 핵심이 되는 인체 내부의 면역조절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멜라닌 합성을 촉진하며 나아가 멜라닌 합성을 안정화시킨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 ICTAM 국제학술대회 발표논문으로 채택되어 3개월간 복용한 환자들의 호전비율에 대한 임상통계 자료와 함께 객관적인 치료근거를 제시하고 ‘천연물 생약을 이용한 백반증 치료제, 그리고 이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압구정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아직 증례가 많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임상 연구결과를 통해 한방복합치료와 엑시머레이저 치료의 병행이 백반증 치료의 새로운 치료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위해 향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