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의대에 대한 관심이 심상치 않다. 올해 국시원 인증을 받아 공식적인 국내 의료시장으로의 진입이 열린 헝가리 의대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헝가리로 유학을 떠난 국내 졸업생들이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을 아우르며 다양한 곳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헝가리 의대 유학을 고민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헝가리 의대 유학이 시작된 이래 국내에서 200여 명의 학생들이 유학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급을 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진급한 한국 학생들은 50%를 밑돈다. 이는 북미, 이스라엘을 비롯한 여타 유럽 학생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헝가리 의대 유학을 준비한 한국 학생들이 진급률이 평균수준보다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의 헝가리 의대 유학 준비에 잘못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입학보다는 졸업에 초점 맞춰야
의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학은 대부분 입학은 어려우나 졸업이 쉬운 시스템이다. 따라서 입학을 위해서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쓰지만 일단 입학을 하고 나면 공부에 대한 열정도 흐지부지 되기 일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대학 시스템은 국내와 달리 입학은 상대적으로 쉬우나 졸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졸업하는 학생 비율도 입학생의 60%을 밑도는 정도.
헝가리 의대 유학을 준비하는 국내 학생들은 이런 점을 간과한 채 입학만을 보고 유학을 준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입학 후 시작되는 학업에 대해서는 적응도가 떨어져 실패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헝가리 의대는 일학년부터 해부학이 시작되는데 국내와 비교하자면 입학과 동시에 본과과정이 시작되는 시스템이다. 국내 유학생들은 이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해 초기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험형태도 국내와 달리 구술시험 위주다. 시험에 통과해야만 학년이 올라가는 ‘생존형 시스템’은 실력이 약한 학생을 골라내 학생 수의 균형을 맞추고 대학 수준을 유지하게 한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에게 이런 학습구조는 매우 낯설고 적응하기 어려우며, 대부분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헝가리 의대 유학을 위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 입학시험은 물론 유럽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입학 후의 학습환경까지 두루 알아봐야 하며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에 비영어권인 헝가리에서 적응할 수 있는 기초 준비가 필요하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우고 입학준비단계부터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유학원의 경우 이러한 설계가 가능한 유학원인지 살펴보고, 다년간의 헝가리 현지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거나 헝가리 의대 출신 선배들의 멘토링을 받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메디소사이어티 코리아(MSK에듀) 김성환 대표는 “그동안 제대로 유학을 알선하는 업체들이 드물었고 헝가리 의대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피해를 본 유학생들이 많았다”고 밝히며 “법적인 근거 없이 유학을 알선하고 학교 내에 관계자가 있는 것처럼 해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기에 추후 비자 발급의 어려움 등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헝가리 의대 유학과 의료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