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율변동으로 인해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은행들이 대출 상환을 요구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강구조물을 생산해 일본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은 최근 거래 은행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출 상환을 압박하는 전화였습니다.
엔저로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은행담당자가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뷰> A 제조업체 관계자
"지금 엔저로 인한 피해보도가 나간 뒤에 은행에서 상환 압박이 심해진 것이 사실이고요. 담당직원들도 은행에서 (압박)전화가 계속 온다고.."
사정이 이렇자, 환율변동으로 어려움을 겪어도 중소기업들은 쉬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B 제조업체 대표
"은행에서 가만 안 놔두거든요. 채권회수하려고 혈안이지. (취재에)응답하는 데가 많지 않을겁니다."
평균 이익률이 3% 정도인 중소기업은 환율이 5%만 변동해도 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최근 2년간 엔화는 30% 이상 하락했습니다.
수출 중소기업의 재무제표가 전보다 나빠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때문에 환율변동으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정책실장
"금융위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을 지원해 2017년까지 수출기업 1만개를 추가 육성하겠다고 정부는 외치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비오는날 우산 빼앗는' 식의 금융권의 행태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