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백야’ 막무가내 박하나, 밉상 女주인공 전락하나?

입력 2014-10-07 12:04


박하나가 밉상 여주인공으로 전락할 모양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새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 첫 방송에서는 백야(박하나 분)가 강렬한 등장을 알렸지만 시청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맥락 없이 따지고 다짜고짜 화를 내는 백야의 모습은 오히려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날 백야는 친구들의 생일 파티를 위해 스님 복장으로 클럽을 나섰다. 길을 가로막는 클럽 관계자들 앞에서 막무가내로 들여보내 달라는 의아한 모습을 보였다. 힘겹게 입성한 클럽 에서는 생판 모르는 남자와 말싸움을 벌였다. 술에 취한 채 무엄(송원근 분)이 있는 룸 안으로 들어간 채 입맞춤을 퍼붓는 선지(백옥담 분)를 발견한 백야는 무작정 무엄의 뺨을 때린 채 전후 사정 따지지 않고 성추행범으로 몰고 갔다. 황당해하는 무엄에게 “속으로는 좋지 않았냐”는 뜨악한 말까지 내뱉기도 했다.

시누이 효경(금단비 분) 앞에서는 더욱 악랄했다. 임신한 새 언니가 너무 게으르다며 자신의 오빠 영준(심형탁 분)에게 험담을 하는 것도 모자라, “술에 취했으니 데리러 와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나온 효경을 보면서도 “마음을 좀 크게 써라”, “한숨 좀 그만 쉬어라”, “언니는 딱 전형적인 B형이다”,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면 나는 뭐냐” 등 막무가내로 효경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임성한의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언제나 당차고 당돌했다. 꼭 해야 할 말은 내뱉고야 마는 성격으로 시청자들에게는 보편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캐릭터로 그려지기도 했다. 백야도 전작에서의 여주인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것이 정의이자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임성한 작품 속 여주인공이었다. 첫 방송부터 ‘압구정 백야’의 백야가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백야 역할을 맡은 박하나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간 방송에서 쉬이 보지 못했던 신선한 얼굴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양이다. 첫 방송에서는 무난하게 극에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아직 큰 연기력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다. 임성한과 박하나가 만들어 갈 백야가 어떤 인물로 그려질지 ‘압구정 백야’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