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리뷰] '미생' 임시완이 느낀 부담의 크기 "회사원만큼"

입력 2014-10-06 17:47
임시완은 이번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의 임시완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보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MBC '해를 품은 달'(2012)를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영화 '변호인'(2013)에서 인상깊은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최근 종영한 MBC '트라이앵글'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그가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미생'은 만화 작가 윤태호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 웹툰 '미생'은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본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샐러리맨의 교과서'라는 애칭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바 있다.

6일 개최된 '미생'의 제작발표회에서 임시완은 "원작 웹툰 '미생'을 오래 전부터 관심있게 봐왔다. 이 작품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감보다는 '장그래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하는 부담감이 더 컸다"고 밝혔다. 임시완이 생각하는 '미생'은 일종의 도전이다. 그는 "'미생'은 드라마지만 드라마틱하지 않다. 정말 일상적이고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를 다룬다"며, "정말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임시완은 한때는 바둑 영재였으나 입단에 실패한 후 대기업 종합상사에 들어가게 된 어리버리한 신입사원 '장그래' 역을 맡았다. '미생'은 직장인들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지만 사실 출연 배우들의 대다수는 직장생활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때문에 배우들은 직접 종합상사를 찾아 직장인들의 생활을 관찰하는 등 간접 경험을 했다. 하지만 임시완은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가 맡은 캐릭터인 '장그래'가 난생 처음 낯선 회사에 들어가 그 안에서 환대받지 못하는 인물이기 때문. 따라서 그는 '내가 지금 맡고 있는 직업을 그만 두고 회사에 가게 된다면?'이라고 생각하며 줄곧 회사에 출근하는 기분으로 촬영장을 향하고 있단다.

그는 "직장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안정'이었다. 그런데 그 '안정'을 얻기위해 그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았다"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장그래'는 우리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절대 다수의 사람이다. 그래서 더욱 인물에 애착이 간다. 잘 풀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지침이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시완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2013)으로 배우로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이뤘다. 그러나 스크린에 안착하지 않고 방송, 드라마에서도 활약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임시완이 배우로서 대한민국 절대 다수의 샐러리맨 '장그래'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위로와 감동을 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사진=tvN)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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