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팀의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출전을 사실상 판가름하게 될 운명의 승부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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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출격하는 것.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이후 한 달 가까운 공백 끝에 돌아오는 마운드다.
15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다소 아쉽게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나머지 정규시즌 등판을 포기한 채 포스트시즌 준비에 열중해 왔다.
일찌감치 지구 1위를 확정지은 다저스도 류현진이 부상 이후 캐치볼을 통해 어깨 상태가 나아졌음을 확인했지만,
더는 마운드에 올리지 않은 채 포스트시즌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주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배려했다.
이런 팀의 기대를 아는지라 류현진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
다저스는 5전 3승제 디비전시리즈에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우고도 1차전을 내줬다가
잭 그레인키의 활약 덕택에 2차전을 잡고 1승 1패를 만든 상태다.
3선발 류현진이 얼마나 던져주느냐에 따라 시리즈 전체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기 때문이다.
긴 공백 끝에 포스트시즌의 중요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세인트루이스라면 자신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호투해 악몽을 지운 바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
한국인 투수 사상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내는 새 역사를 썼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해에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벌인 것과 반대로 올해는 부시스타디움에서 방문 경기를 치른다는 것.
그러나 올해 원정지에서만 10승 4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것을 떠올린다면 상대의 홈이라는 점이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로는 베테랑 우완투수 존 래키(36).
메이저리그 경력만 12년에 이르는 래키는 올 시즌에도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만만찮은 상대로
통산 포스트시즌 출전 경력이 19경기에 이르는 그는 2002년과 지난해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워 본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