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검열 논란과 함께 급부상한 독일의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이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5일 한국인 이용자가 25만명을 돌파한 텔레그램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자원봉사를 해줄 한국어 능통자나 전문 번역가를 찾는다"며 한글 서비스를 제공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다수 네티즌들이 "나는 개발자이자 한국인이다. 어떻게 도우면 되겠냐"고 호응하는 등 한국어 기능이 탑재된 텔레그램에 대한 기대가 크다.
5일 현재 구글플레이에는 한글 텔레그램이 4종 출시돼있다.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한글 텔레그램은 10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2위 앱의 경우 1만건을 넘어섰다. 한글버전을 설치한 사용자의 경우 단순 설치를 넘어서 실제 사용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 카카오톡의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공개된 한글 텔레그램은 텔레그램에서 공식 발표한 앱은 아니다. 텔레그램 오픈소스를 이용해 국내에서 만든 앱으로, 껍데기만 한글로 바꾼 것과 같다. 이미 한글화 된 텔레그램만 4종으로 채 1주일도 되지 않아 빠른 속도로 한글 텔레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식 텔레그램 앱이 아닌 경우 보안과 관련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보안'문제로 탈 국내 메신저 바람이 불고 있지만 오히려 오픈소스를 이용한 메신저의 경우 기존 앱에 비해 오히려 보안에 취약할 수도 있는 것. 오픈소스 앱을 악용할 경우 웜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등을 숨겨놓더라도 일반 이용자가 이를 알아채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한 모바일 보안업체 관계자는 "오픈소스를 이용해서 만들었을 경우 원 서버가 아닌 다른 서버를 이용할 수도 있다"며 "오픈소스를 이용한 앱은 개발자가 변형을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브콘서트(DEVCONCERT)라는 개발자가 공개한 한글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한 이용자도 "검열 기능을 추가한 것 아니냐"며 악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해당 개발자는 구글플레이를 통해 "본 앱은 오리지널 텔레그램의 소스를 사용하여 한글화한 앱이다"며 "모든 소스코드가 공개 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오픈소스에 검열기능을 추가했으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텔레그램은 국회의원과 그 보좌진, 변호사, 기자들은 물론 검사,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 등의 전문직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한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은 최근 아예 '업무용 메신저'를 텔레그램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텔레그램, 카톡 안함 이제", "텔레그램, 진작에 쓸껄", "텔레그램, 오늘 가입", "텔레그램, 난 그냥 카톡 쓸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텔레그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