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 '성기노출·시한부 연기는…' 어떤 장면?

입력 2014-10-06 10:12


배우 김호정이 영화 속 성기 노출과 과거 암 투병 경험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월석아트홀에서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이 참석했다.

영화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김호정 분)와 젊은 여성(김규리 분)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년 남성(안성기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으로 극 중 김호정은 뇌종양을 앓다가 쓰러져 점점 피폐해지는 아내 역을 맡았다. 김호정은 이 작품을 위해 삭발은 물론 음부 노출까지 감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김호정은 "개인적으로 아파봤던 경험이 있기도 하고, 주위에도 아픈 사람이 있어서 조금은 수월하게 자신감 갖고 연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가 들어왔을 때 무조건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투병하다 죽는 역할이어서 처음엔 못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는 해야 될 거고, 배우의 운명이란 이런 건가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찍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화제가 된 노출 장면에 대해서는 "사실 시나리오에선 성기 노출 장면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상반신 중심으로 찍었는데 풀 샷으로 찍은 것을 감독님이 제안하셔서 흔쾌히 허락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화장실에서 성기를 드러내고 찍은 장면은 사실 시나리오에서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의 제의를 받아들였고 풀샷으로 보이는 것이 훨씬 아름답게 나온 것 같다"라고 노출신에 대해 언급했다.

또 "감독님이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지만 난 수월하게 했다"며 "그 장면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이야기를 듣던 김규리는 "좋아하는 배우와 함께 작업하게 돼 행복했다. 김호정이 연기하는 걸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많이 배웠다. 그런데 김호정이 투병 생활했던 걸 나에게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알게 돼 깜짝 놀랐다. 언니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 지금은 괜찮다는거겠지"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 음부노출이라니 대단하다"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 영화 꼭 봐야겠다" "김호정 투병고백에 눈물, 건강이 최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영화 '화장'은 올해 베니스, 토론토, 벤쿠버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올 하반기 국내 개봉한다.

(사진=영화 '화장'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