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가 스튜디오를 찾았다.
10월 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라디오 스타 특집으로 꾸며졌다.
스튜디오로 향하는 정형돈은 노홍철의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매미 소리를 따라하는 노홍철의 목소리에 정형돈은 “두시에 딱 어울린다”며 칭찬했다. 이어 정형돈은 긴장한 모습으로 오프닝 멘트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에 도착한 정형돈은 관계자 앞에서 자연스럽게 연습한 멘트를 자랑했다. 그러나 멘트는 단 한 문장뿐이었다.
정형돈은 제법 여유있는 모습으로 리허설에 나섰다. 그러나 연습이 무색하게 처음부터 발음이 꼬이고 말았다. 나아가 설치한 지 5일밖에 되지 않은 턴테이블을 사용한다는 말에 왜 이렇게 할 일이 늘었냐며 기겁했다.
그 때 배철수가 나타났다. 정형돈은 깜짝 놀라며 오키나와라도 다녀오시라고 농담을 건넸고, 배철수는 이번 주 내내 가도 되겠냐고 되물었다. 정형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팔을 붙잡아 주위를 웃음케 했다.
정형돈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스튜디오를 나선 배철수는 유재석을 만났다. 유재석은 다시 배철수와 함께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유재석은 “청취자 연결이라도 해줘”라고 말했지만 정형돈은 그런 거 없다고 잡아떼며 유재석을 내보내기 위해 애썼다.
두 사람이 투닥거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배철수는 “형돈아. 너 혼자로는 약해”라고 말해 정형돈을 당황케 했다.
이어진 방송에서 정형돈은 연습했던 대로 실수 없이 오프닝 멘트를 마쳤지만 이후 노래를 정지시키는 방송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