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인 1,123명 세월호특별법 촉구 “환부 도려내야”

입력 2014-10-04 16:52


영화인 1,123명이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했다.

지난 2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영화인들의 다양한 문화행동이 펼쳐질 계획이다. 이는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전 세계의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세월호참사에 대한 국내 영화인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취지이다.

지난 3일 오후 3시에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 1,123인 선언’ 기자회견이 영화의 전당 BIFF HILL 정문 앞에서 진행됐다. 약 2주 동안 영화인들의 연명을 받은 이번 선언은 영화계 현안이 아닌 사회문제에 대한 선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국내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감독, 배우, 제작자, 프로듀서 등이 총망라되었을 뿐만 아니라,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를 허물고, 극 다큐 애니메이션 등의 장르를 망라했다.

세월호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들은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재난관리 구조구난 체계가 작동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다. 짧게는 현 정부의 무능함이 부른 참극이지만 길게 보면 생명보다 이윤을 보다 우선시했던 대한민국의 모습이 집약된 사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살아있는 우리가 환부를 스스로 도려내지 않으면, 무고한 생명의 희생 앞에 더욱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는 정치권만의 문제도 아니면 이념대립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하기에 청와대, 정부, 정치권 스스로가 당리당락을 벗어나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며 세월호특별법을 촉구했다.

한편, 이들은 2일 개막식을 비롯한 영화제의 전 기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를 추모하는 리본달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프레쉬몹, 게릴라 리본만들기 등)와 1인 시위, 서명운동 등도 함께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