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3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는 제23회 부일영화제가 열렸다. 한 해 동안 한국 영화를 빛낸 국내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3관왕의 명예는 ‘명량’과 ‘변호인’ 앞으로 돌아갔다.
이날 ‘명량’은 최우수 작품상, 촬영상, 미술상 3관왕을 거머쥐었고 ‘변호인’은 남우주연상(송강호), 남우조연상(곽도원), 여우조연상(김영애)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두 영화는 국내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날 ‘변호인’을 통해 지난 해 ‘설국열차’에 이어 또 한 번 남우주연상을 수상, 2회 연속 수상의 큰 영광을 안은 배우 송강호는 “아직도 ‘변호인’을 기억해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 기억이라는 것이 고통일 수도 있지만 축복일 수도 있지 않나. ‘변호인’ 주인공의 치열하고 헌신적인 삶을 기억하고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는 순간 우리는 타인과의 소통을 시작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굼에 참여할 수 있게 부단히 노력하겠다”며 명실공히 최고의 배우다운 소감을 전했다.
최근 논란 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명량’의 김한민 감독은 최우수 작품상 수상 이후 무대에서 “영화계에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 상을 받는 것 같다. 민족의 혼을 건드리는 영화를 찍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역사는 우리에게 소중한, 강인한 정신과 의지, 가치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감동과 눈물을 이 여화 속에서 표현한다면 욕을 덜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솔직하고 담백한 수상소감을 이었다.
한편, 부일영화상은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후원하며 1958년 국내 최초의 영화상으로 출범한 시상식. 1973년 TV보급 확대로 안방극장에 밀려 중단됐으나 35년 만인 2008년에 다시 부활했다.
이하 ‘부일영화상’ 수상 명단
▲최우수 작품상=명량▲최우수 감독상=홍상수(우리 선희)▲남자 주연상=송강호(변호인)▲여자 주연상=심은경(수상한 그녀)▲남자 조연상=곽도원(변호인)▲여자 조연상=김영애(변호인)▲신인 여자 연기상=임지연(인간중독)▲신인 남자 연기상=이주승(셔틀콕) ▲신인 감독상=정주리(도희야)▲유현목영화예술상=김동원▲부일독자심사단상=양우석(변호인)▲미술상=장춘섭(명량)▲음악상=조영욱(군도)▲촬영상=김태성(명량)▲각본상=신연식(러시안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