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일 부터 11일까지 열리는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는 극장가는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쓴 대작부터 세계에 한국 영화를 알린 초청작까지. 다채로운 영화들로 풍성하게 꾸며진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프로그램의 ‘파노라마’ 부문에서는 2014년 대중성과 작품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들이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킨다.
▲ 2014년 한국영화 견인한 ‘대작 사극’
‘파노라마’ 부문에는 2014년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대작 사극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명량’을 비롯해 ‘역린’, ‘군도: 민란의 시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극장가를 휩쓸었던 대작 사극이 포진됐다.
비슷한 시기에 연이어 개봉한 대작 사극은 외화에 밀려 주춤했던 한국 영화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4월 개봉한 이재규 감독의 ‘역린’은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을 다뤘다.
윤종빈 감독의 ‘군도: 민란의 시대’는 탐관오리의 착취가 극에 달해 고초를 겪는 백성들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 ‘군도’의 모습을 그렸다.
김한민 감독의 ‘명량’은 단 열두 척의 배로 삼백 삼십 척의 왜군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모습과 인간적인 고뇌를 그렸다.
국민적 영웅을 다룬 ‘명량’은 누적 관객수 1700만 명 돌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한국영화 1위에 올랐다.
이석훈 감독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의 국새를 삼킨 고래라는 독특한 설정에 최강 도적들의 액션과 코미디가 어우러진 유쾌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 한국영화 빛낸 해외영화제 초청작
한편,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도희야’, 감독주간에 초청된 ‘끝까지 간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표적’ 등 해외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낳았던 작품들도 대거 포함됐다.
각각 베니스영화제 오리존티 부문과 베니스데이즈 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과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 이밖에 장률 감독의 ‘경주’와 박정범 감독의 ‘산다’는 로카르노 경쟁부문, 심성보 감독의 ‘해무’는 산세바스찬 경쟁부문에 선정됐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받은 ‘관능의 법칙’과 ‘우아한 거짓말’도 파노라마에서 상영된다.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와 ‘마더’ 흑백판도 눈길을 끄는 작품.
▲ 베일에 싸인 신작 5편
아직 국내외에서 공개되지 않은 신작 5편도 ‘파노라마’ 부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민병훈 감독이 연출하고 뮤지컬배우 최정원이 주연을 맡은 ‘사랑이 이긴다’와 이무영 감독이 연출하고 동료 감독인 봉만대가 주연을 맡은 ‘한강블루스’는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용서와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김세연 감독의 ‘하프’는 사회의 편견과 맞서 싸우는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그린 영화로 한국영화가 다루는 소재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파노라마에 선정됐다.
배우이자 감독인 구혜선의 ‘다우더’는 딸에게 병적인 집착을 하는 어머니를 그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사랑이 이긴다’와 일맥상통한다.
이밖에 국산 애니메이션 ‘타이밍’이 선보이는데 웹툰으로 널리 알려진 강풀의 원작을 ‘오디션’의 민경조 감독이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이다.
이렇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분은 다채로운 장르의 장편영화 21편을 선보여 기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