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 영웅 재회 무산' 리분희 교통사고 중상,현정화 음주운전 자필 사과문 공개

입력 2014-10-02 15:30


리분희 교통사고 중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현정화 음주운전 자필 사과문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북한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일(현지시간) 리 서기장이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평양주재 영국대사관과 VOA 등은 이날 영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 두라인터내셔널 대표인 이석희 목사를 인용해 리 서기장이 지난달 25일 저녁 8시께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트럭과 충돌해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리 서기장은 목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와 동승했던 장애인 학생들도 다쳐 치료 중이라고 VOA는 덧붙였다.

리 서기장의 중상으로 북한 장애학생들과 계획한 영국 공연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들은 두라인터내셔널의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해 24~27일까지 옥스퍼드대학과 왕립음악대학, 캠브리지대학 등 3곳에서 음악과 무용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영국 방문 일정뿐 아니라 23년 만의 한국행도 무산됐다. 애초 그는 오는 18일 개막하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할 것으로 한국 측은 예상했다.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는 그와 동료의 정을 나눴던 현 감독이 임명돼 있었다.

하지만 현 감독도 지난 1일 새벽 만취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서 사퇴한 상태다. 이에 두 사람의 23년만의 재회는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현정화가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현정화는 자필사과문을 통해 "오랫동안 한결같이 저를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갑작스럽고 불미스러운 일로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실수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라며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1일 새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사거리에서 현정화 감독이 몰던 재규어 승용차와 오모 씨(56)의 택시 그랜저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정화 감독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인 0.201%로 나타났으며, 경찰은 현정화 감독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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