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연세대 찾은 김우중 "선진국 진입 못해 후배 세대에 미안"

입력 2014-10-02 15:02
수정 2014-10-02 17:18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모교인 연세대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만났다.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은 2일 오전 연세대 대우관에서 열린 '연세대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초청특강'에서 "후배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우리는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배 세대로서 이 점을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56학번인 김우중 전 회장은 원주캠퍼스 부지를 기증하는 등 모교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처럼 공개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우중 회장은 "오랜만에 교정에 들어서니 감회가 새롭다"며 "밤늦은 시간에 도서관에서 나와 백양로에 서서 멀리 하늘을 쳐다보면 마치 세상이 전부 내 것인 것처럼 자신감이 충만해졌었다"며 학창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김우중 전 회장은 "비록 나는 '세계경영'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대신 여러분이 해외로 눈을 돌려 '제2의 창업세대'가 돼 더 큰 꿈을 완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김우중 전 회장은 전현직 대우그룹 임직원으로 구성된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글로벌 YBM(Young Business Managers, 청년사업가)'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학생들과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의 경영 현장을 다니며 멘토링을 해줄 계획이다.

강연을 마치며 그는 "젊은이들이 이루어낸 성취의 결과들을 생전에 직접 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후배 여러분께서는 연세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를 무대로 경쟁력을 쌓아 나가 달라"며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