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떠밀린 서울시' 제2롯데월드 조건부 승인··사고나면 모두 롯데 책임?

입력 2014-10-02 14:20


'제2롯데월드 조건부 승인' 서울시는 2일 롯데그룹이 지난 6월 9일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발표했다.

롯데 측은 개장 준비작업에 2∼3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르면 16일, 늦어도 20일께 저층부를 개장할 계획이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시민 대상 사전개방(프리오픈)과 추가 안전 점검, 관계부서·유관기관 협의, 2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자문단 검토 등을 거쳐 조건부 승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시민 안전 확보와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한 제반 대책이 마련됐고, 제2롯데와 관련된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 일자리 창출 등을 고려해 현 시점에서 임시사용 승인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대책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조건부로 승인한다"고 말했다.

시의 요구사항은 ▲ 공사장 안전대책 ▲ 교통수요 관리대책 ▲ 석촌호수 관련 대책 ▲ 건축물 안전대책 등 4가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라는 것이다.

롯데는 123층으로 건설되고 있는 타워동 공사장에서 낙하물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망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CCTV와 방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또 타워동 주변부 방호데크 설치구역을 확대하고, 첨탑 구조물 조립 공사 등은 작업계획서를 사전에 승인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위험이 증가하면 승인을 취소하거나 공사 중단, 사용금지, 사용제한 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승인조건으로 명시했다.

석촌호수 주변 안전과 관련, 연구 용역에서 제2롯데월드 공사가 석촌호수 수위 저하 및 주변 지반 침하의 원인이라고 판명되면 롯데는 용역결과에 제시된 제반대책을 이행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승인이 취소된다.

시는 만약 지하수 유출로 지반침하가 발생하면 시가 선보상하고 원인이 롯데에 있다고 밝혀지면 롯데가 책임을 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에 대한 임시개장 조건부 승인을 한 2일 오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참여연대, 송파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임시사용 승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안전 문제와 교통대란 등에 대한 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임시사용 승인을 한 것은 "서울시가 특정 재벌대기업의 이익 앞에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담보로 던진 것"이라며 제2롯데월드 관련 규제 완화와 인·허가 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2롯데월드 조건부 승인'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2롯데월드 조건부 승인' 다 롯데 책임으로 하고 승인했네" "'제2롯데월드 조건부 승인' 서울시 너무 무책임한데" "'제2롯데월드 조건부 승인' 다 롯데가 뒤집어쓸테니 승인해달라 이런거네?" "'제2롯데월드 조건부 승인' 시민 안전은 롯데가 책임지나"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