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완성되는 4세 이전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독, 현명한 육아법은?

입력 2014-10-01 15:56


스마트기기가 보편화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가 있다. 바로 스마트기기를 들여다보는 아이를 만나는 것이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부모가 급한 볼 일이 있을 때 스마트기기는 아이를 잠재우는 마법 같은 효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도 자신의 어린 자녀들에게는 태블릿PC나 스마트 기기를 보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스마트기기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편하게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때다. 부모는 필요할 때마다 ‘잠깐만’ 보여준다고 하지만, 아이에게도 그것이 과연 ‘잠깐’의 영향을 미칠까?

스마트 기기가 영유아 두뇌 발달과 사회성 발달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미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스마트기기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통한 SNS나 각종 게임 등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정윤경 교수는 임신 기간부터 3세까지 아이의 두뇌발달을 위해 부모가 해주어야 할 월령별 지침서 ‘IQ EQ 육아를 부탁해(코코넛)’를 통해 현명한 육아법을 전한다.

책에 따르면 0~3세 이전에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면 초등학교에 가서 사용하는 것보다 정서 조절이나 공감 능력이 훨씬 더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초등학생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이용 제한이 있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는 확연하기 때문에 성인이 자기 조절 능력이 완벽하게 생길 때까지는 스마트기기를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

아이가 스마트 기기에 의존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소아과의사회에서는 작년 12월부터 아이 곁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자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고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콘텐츠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퍼즐을 맞추는 상황을 가정해도 직접 퍼즐판을 들고와 맞추는 것과 몇 번의 터치를 통해 스마트 기기로 경험하는 것은 뇌의 움직임 자체가 다르다는 것.

정윤경 교수는 “스마트 기기가 게으른 부모의 육아 보조기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기 때문에 부모가 이런 상황을 단호하게 통제하지 못한다면 애초부터 아이 앞에서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며 “잠깐의 편리함이 아이의 성장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결국 아이가 자라며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저자 정윤경 교수는 현재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발달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유아기의 인지 및 정서 발달, 그에 따른 부모의 역할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