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한석규-이제훈, 너무도 다른 생각을 가진 부자의 대립

입력 2014-10-01 10:14
수정 2014-10-01 10:59


한석규 이제훈 부자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됐다.

왕권을 지키기 위해 불안에 떨었던 영조(한석규)와, 타고 날 때부터 지존의 길이 정해졌던 이선(이제훈). 이들의 다른 생각이 대립의 출발점이다.

지난 9월 30일 방송된 SBS 대기획 ‘비밀의 문’에서는 신흥복(서준영)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세자 이선과 덮으려는 영조의 본격적인 대립이 그려졌다.

이선의 앞에서 진실을 이야기할 줄 알았던 허정운(최재환)은 신흥복이 역심을 품고 왕실을 비방해왔다는 거짓 증언을 하고, 신흥복 일가는 대역죄인으로 낙인찍혔다.

이선은 망연자실해 궁을 나가 방황하다 밤늦게 돌아왔다. 이선을 기다리고 있던 영조는 “아무도 믿어선 안 된다. 군주는 친구를 둬서도 안 된다”고 모진 말을 한다.

이선은 서지담(김유정)에게 신흥복이 살해당한 후 떨어트린 세책표를 건네받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배후가 있음을 알고 비밀리에 수사에 나섰다.

이선과 서지담은 허정운의 집을 찾았으나 이미 죽어있었고, 그간 서지담이 조사한 수사 결과로 좌포청이 사건을 조작했음을 확신한다.

허정운의 거짓 증언과 죽음 뒤에는 노론의 수장 김택(김창완)이 있었다. 허정운을 협박해 거짓증언 하게하고 맹의의 비밀을 숨기려 제거했던 것.

이선은 스승 박문수(이원종)에게 “백성의 무고한 죽음 앞에서 침묵할 수 없다. 침묵하는 순간부터 국본의 자격도 군주가 될 자격도 모두 잃는다. 아무리 무거운 진실이라 해도 감당해내겠다”며 진실을 알려 달라 절규하지만, “진실은 직접 찾아야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아무도 믿어선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영조는 남몰래 이선이 그린 그림을 보며 친구를 버려야한다고 가르친 자신의 모진 행동을 괴로워하면서도 왕권을 지키기 위해 이선과 대립을 이어간다.

영조는 이선의 속내를 뻔히 알면서도 홍계희에게 어사주를 내리게 한다. 군주라면 친구의 죽음을 은폐한 원수에게도 속내를 드러내면 안 된다고 가르치려 했던 것.

그러나 이선은 상을 엎고 홍계희의 목을 조르며 “죄 없는 백성을 핍박한 죄 죽음으로 묻고야 말 것”이라고 자신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 영조는 이선에게 “죽여주랴”고 분노하며 아버지와 아들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되고 있었다.

정통성 시비로 불안한 왕권을 지켜왔던 영조는 진심을 숨기는 데 능했고, 변덕을 가장해 신하들을 통제해왔다. 왕이 되기 위해 노론과 수교한 ‘맹의’로 인해 좌지우지되어 왔던 것. 이에 영조는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반면 아들 이선은 이미 정통성을 타고 난 후계자. 항상 왕권을 지키고자 속내를 감춰왔던 영조와 달리 위협을 받아오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 왕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영조와 백성을 위한 공평한 세상을 만들고자하는 이선. 날 때부터 달랐던 이들의 근본적인 다름이 두 사람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이 근본적인 차이로 인한 영조와 이선의 대립이 어떻게 이어질지, 왜 영조는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비극적인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 앞으로 ‘비밀의 문’이 그려갈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SBS 대기획 ‘비밀의 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