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최경식 기자] 10조원대 공룡 IT기업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오늘 출범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는 1일 오전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한다.
양사의 합병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사상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만큼 네이버가 주도해 온 국내 인터넷 기업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다음의 시가총액은 약 2조1천억원. 여기에 카카오의 현재 기업가치를 더하면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약 5조원)의 2배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서, 다음카카오는 상장 즉시 코스닥 대표 기업으로 급부상한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5월 합병 계약에 합의해 4개월간 통합법인 설립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합병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카카오는 이날부로 서류상 사라지는 회사가 된다. 2008년 전신인 아이위랩이 설립된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출범식 이전에 이사회를 열고 법인 대표를 선임한다. 새 대표는 출범식에 직접 나와 다음카카오의 미래 비전과 포부에 대해 연설을 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최세훈 전 다음 대표와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나란히 통합법인의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지난 5월 합병계약 발표 당시에도 나란히 행사장에 나와 합병 배경 등에 대해 밝힌 적이 있다.
통합법인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법인 출범을 앞두고 보인 일련의 행보를 고려하면 다음카카오의 주요 정책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인터넷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업계에서 큰 성과를 낸 두 업체가 합쳐지면,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네이버와의 치열한 패권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특화된 검색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기초체력 다지기'에 집중했고, 카카오는 금융·결제·뉴스 서비스 등에까지 손을 뻗치며 '생활 정보 플랫폼'으로의 면모를 강화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마치 합병설립일이 결승선인 것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았다"면서 "이제 한 몸이 돼 시너지를 내게 되면 포털의 맹주인 네이버의 아성도 무너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