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그동안 자체 개발해 써왔던 문서작성 프로그램 '정음 글로벌'을 버리고 내년부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워드'로 바꿉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정음 글로벌'과 'MS워드'를 함께 사용한 뒤 내년 1월 1일부터 'MS워드'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약 90%에 이르는 'MS워드'는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다른 사무용 소프트웨어들과 호환이 되는 데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등 거의 모든 운영체제(OS)를 지원해 PC나 스마트폰에서의 활용도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사내 집단지성시스템인 '모자이크(MOSAIC)'에 문서 공동편집 기능을 적용해 MS워드와 호환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기존 '정음 글로벌'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오는 2019년 말까지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내년 1월 중 전용 문서변환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992년 삼성전자는 PC용으로 '훈민정음'을 개발한 이래 20년 동안 사내 표준 문서작성 프로그램으로 이를 사용해 왔습니다.
'MS워드' 사용 전환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나 특허 분쟁과 스마트폰 사업 등에 대해 협의하면서 내린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MS워드' 사용 전환은 나델라 CEO 방한 이전부터 검토돼 온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