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도로 그룹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매각에 성공하면서 동양과 동양시멘트의 회생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반면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 혐의로 기소된 현재현 회장은 검찰로부터 '징역 15년'을 구형받으면서 중형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채무 변제를 위한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매각은 일단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삼척 석탄화력발전 사업권 보유로 관심을 끌었던 동양파워는 포스코에너지를 새 주인으로 맞았습니다.
시장이 내다본 가치보다 무려 천3백억 원이 넘는 4천311억 원에 팔렸습니다.
주방가전 제조기업인 동양매직 역시 당초 예상됐던 몸값보다 천억 원 더 많은 2천8백억 원에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에 팔렸습니다.
핵심 금융계열사인 동양증권도 예상가보다 높은 천250억 원으로 대만 유안타증권에 팔렸고 동양파일과 웨스트파인GC의 매각 또한 순조로운 상황입니다.
시장가를 웃도는 매각이 잇따르면서 지주사인 동양과 동양시멘트의 회생에도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매각 흥행'으로 3년치 빚을 갚을 여유가 생기면서 동양은 최근 동양시멘트의 매각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습니다.
소위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겁니다.
반면 1조3천억 원대의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 혐의로 기소된 현재현 회장은 중형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현 회장에 대해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부도 과정에서 회사의 손해를 투자자들에게 떠넘겼다"며 징역 15년을 구형했습니다.
또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과 이상화 전 동양시멘트 대표에 대해서도 각각 징역 10년과 8년을 구형했습니다.
현 회장은 그러나 최후 진술을 통해 "동양파워와 동양매직의 조기 매각 등 구조조정 시기를 놓친 것이 통한의 실책"이라며 여전히 "투자자 피해에 고의성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현 회장의 운명을 가를 선고 공판은 다음달 10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