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이 발견한 또 다른 연인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지난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이응복) 12회분에서는 한여름(정유미)-강태하(문정혁)-남하진(성준)의 연애라인 이외에도, 도준호(윤현민)-윤솔(김슬기), 신윤희(김혜옥)-배민수(안석환)의 연애라인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30대와 50대, 세대만 다를 뿐, 오랫동안 서로에게 마음을 써오면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친구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요즘 가장 ‘핫’한 커플로 떠오르고 부정맥 커플 도준호와 윤솔. 의사인 준호가 솔을 좋아하면서 뛰기 시작한 자신의 심장에 ‘부정맥’이라고 진단을 내리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솔에게 윤실장(이승준)과 최은규(구원) 두 남자가 동시에 ‘대시’하면서 좌불안석이 된 준호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간 솔 역시 준호까지 세 남자를 모두 12번이라고 생각하는 듯하였으나, 지난 12회분에서 그녀의 속마음이 ‘변기 사건’으로 인해 드러났다.
준호는 솔의 눈을 가리고 선물 앞으로 데려가면서 큰 기대를 갖게 할 만큼, 야심찬 한방을 준비했다. 그리고 공개된 선물이 바로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는 양변기. “같은 12번이라고 다 똑같나. 오빠가 괜히 오빠가 아니다. 너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준비했다”고 신나서 설명하는 준호를 보며 눈물이 터진 솔. 진짜 연애 ‘쑥맥’은 바로 준호였다.
“너는 정말 여자 마음을 모른다”고 준호의 등을 내려친 솔은 “내가 삼푼이 모자라는 칠푼이면, 저건 오푼짜리도 안 된다. 어떻게 의대에 갔는지 모르겠다. 바보 부정맥은 무슨 부정맥”이라는 혼잣말로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다. 솔 역시 준호를 좋아하고 있었기에, 자신을 여자로 봐주지 않고 그저 여태껏 돌봐왔던 동생으로만 보는 준호에게 못내 서운했던 것이다.
이날 방영분에서 탄생한 또 한 커플 신윤희-배민수. 각기 상처하고 혼자 살고 있는 두 사람은 드라마 작가와 제작자로 오랫동안 친구 사이로 지냈다. 그런데 단 한 차례 두 사람 사이에 ‘바람’이 있었다. 이를 까맣게 잊었던 민수는 윤희가 환기시켜준 과거에 두 사람 사이를 다시 생각해봤다.
급기야 윤희에게 연애를 제안한 민수. “백번을 생각해도 너랑 연애 같은 건 안 한다”고 완강히 버티는 윤희에게 민수는 “니 성격에 백번을 생각해봤으면 됐다. 그게 시작이다”라고 받아쳤다.
“친구랑 연애가 많이 다른 줄 아냐. 너는 니 밥 먹고, 나는 내 밥 먹고, 근데 니 밥 위에 내가 반찬 하나 올려주면 니가 말없이 받아먹고, 나는 그렇게 니가 밥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 웃고 그러면 연애다”라며 반백년은 살아야 나오는 인생의 연륜이 느껴지는 연애관으로 윤희의 마음을 움직였다. 눈을 흘기면서도 민수가 올려준 반찬을 맛있게 먹는 윤희의 촉촉해진 눈가가 이를 말해줬다.
여름-태하-하진이 폭풍 같은 연애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 서로를 아끼며 의지해왔던 사이이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준호-솔, 윤희-민수 라인. 이들 커플의 사랑이 더욱 훈훈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연애의 발견'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