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영화 ‘제보자’ “현실은 더 잔혹… 집단적으로 미쳐있었다” 장문의 감상

입력 2014-09-27 19:29
수정 2014-09-27 19:30


진중권이 영화 '제보자'를 감상 후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황우석의 줄기세포 사기사건을 다룬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꼈던 것은 '그래도 9년 전에는 그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드러내려던 언론이 존재했었지' 라는 생각. 그런데 지금은?"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진중권은 "또 다시 논란이 될 모양이네요. 일부 황우석 지지자들이 벌써 별점 테러를 시작했다고… 그런가 하면 영화가 '위험하다'는 다소 생뚱맞은 비판도"라면서 "가령 이런 비판. '이 박사는 여성 연구원들의 난자 기증을 강요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난치병 환아의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임상실험도 마다하지 않는 비윤리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박사가 일궈놓은 학문적 성과나 업적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아는 한, 문제의 기사를 쓴 기자가 '허구'라고 주장하는 그것들이 실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정도는 영화에 묘사된 것 이상이죠"라고 덧붙였다.



진중권은 "제가 알고 있는 사실에 비추어, 제보자 부부 사이에 불치병에 걸린 아이가 있다는 허구적 설정을 제외하고, 영화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사실입니다. 그것도 실상보다 더 완곡하게 표현됐지요. 현실은 그보다 더 잔혹했습니다"고 밝혔다.

진중권은 마지막으로 인간복제배아줄기세포양성에 성공한 것을 기념했던 우표 사진을 올리며 "그때 우리가 얼마나 집단적으로 미쳐 있었는지…"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영화 '제보자'는 줄기세포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 추적극으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했던 줄기세포 스캔들을 다룬다.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월 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