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아파트 난방비리 11년 전부터 밝혔다… “폭력사건으로라도 알려져 행복하다”

입력 2014-09-27 03:00


배우 김부선이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난방비 비리 등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부선은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난방비 비리 문제와 이로부터 시작된 폭행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부선은 "오늘 새벽 체육관에 가다가 관리소장이 사퇴를 한 것을 봤다. (난방비 비리 문제제기는) 관리소장을 사퇴시키고, 형사 처벌을 하고, 주민들을 망신주기 위해 하는 일은 아니다. 정말 궁금한 것이 많았다. 공동주택에서 서로 마음을 열고 그간 잃어버린 따뜻한 공동생활을 했으면 하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평범한 50대다. 불, 물에 민감하고 전기비, 가스비를 아낀다. 이 사건이 관리소장만 사퇴한다고 끝날 일은 아닌 듯하다. 정부 관계자들이 빨리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또 김부선은 "아파트에 난방 비리가 많다는 것을 11년 전부터 알렸는데 결국엔 어처구니없이 폭행사건으로 알려졌다"면서 "코미디 같은 상황이 된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덧붙였다.

특히 김부선은 대중의 관심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심지어 폭력범으로 보도해준 분에게도 감사하다. 그 덕분에 이런 일들이 알려졌다. 해당 사건이 묻히지 말고 계속 조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김부선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H 아파트의 반상회에서 난방비 문제로 이웃 주민과 폭행 시비에 휘말려 고소를 당했다. 이에 김부선은 "난방비와 관련된 비리를 폭로하려다 맞은 것"이라고 반박하며 맞고소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성동구가 지난해 11월 말 해당 아파트 536가구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의 동절기 총 27개월간 부과된 1만 4472건의 난방비 중 한겨울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무려 300건에 달했습니다. 또한 가구당 난방료가 9만 원 이하인 사례도 2398건 적발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