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배달 음식의 실체, 전화번호만 28개 ‘모두 같은 곳’

입력 2014-09-27 01:32


책자에 담긴 모든 음식을 만드는 배달 전문점도 있었다.

9월 26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과일을 바꿔치기 해 유명 원산지의 것으로 속이는 과일 상자 갈이의 실체와 완제품을 구입해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점’이라고 광고하고 있는 배달 음식점의 꼼수에 대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서울, 경기 지역에 위치한 배달음식점을 취재해보기로 했다. 경기도의 한 배달 음식 전문점은 찜닭, 곱창, 감자탕과 부대찌개, 야식, 찜 등 다섯 가지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음식 종류가 다섯 가지이므로 전화기 역시 다섯 대였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음식을 혼자 조리한다는 것. 그 비법은 바로 완제품이었다. 정성이 듬뿍 담겨 있을 것처럼 광고했던 것과 달리 모든 음식은 공장에서 구입한 완제품에 신선한 채소를 곁들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서울의 한 배달 전문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이 곳은 책자 한 권에 담긴 모든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가게 내부에는 전화기가 무려 28대나 놓여 있었다. 이 곳 역시 앞서 취재했던 곳과 마찬가지로 포장완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음식을 만들었다.

스무 가지가 넘는 메뉴를 소화하고 있지만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두 명이었다. 대부분의 음식은 전자레인지에서 해동을 한 뒤 약간의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되었다. 닭발을 조리할 때 집게 아니라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만지는 것. 문제는 이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 등 각종 주방 일을 했었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냄새가 나는 닭을 물에 씻어 강한 양념을 더해 냄새를 감추고 미리 음식을 만들어 놓는 등 소비자가 조리 과정을 볼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비양심적인 행동들이 속속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러한 배달 음식점을 피하는 팁은 광고 책자에 매장 내부 전경 등이 담겨 있고 음식점의 상호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