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라테 거수경례'가 여야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확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뉴욕으로 날아가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발단은 헬기가 착륙하고 난 후.
오바마 대통령이 오른손에 흰색 커피 컵을 든 채 트랩을 내려왔고 해병대 병사 2명이 거수경례를 하자
컵을 든 오른손을 들어 이마 근처에 갖다대는 '성의없는' 답례를 한 것.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스타벅스 경례', '라테 경례'라는 비아냥거림과 함께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적절한 처신이 아니라는 비난과 지적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 구설은 24일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는데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공화당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자극하려 이번 해프닝을 물고 늘어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인 칼 로브는 폭스뉴스에 "아주 무례하고 몰이해한 일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해온 말이나
행동을 보면 썩 놀랍지도 않다"고 비꼬았다.
공화당의회선거위원회(NRCC)도 트위터에 해당 사진과 함께 "어처구니없다"는 글을 게시했고,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지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서 "미군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백악관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스캔들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와 이 문제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고 분명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나 미국을 위해
봉직하는 군인들을 아주 존경한다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군인에게 답례하는 사진은 셀 수 없이 많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나 헬기를 타고 내릴 때 군인에게 답례하는 전통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