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화상연결 :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사
주가가 하락을 하던 상승을 하던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의 악화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었다고 믿고 있는 투자자가 있다고 해보죠.
어제 서프라이즈한 PMI가 발표된 것을 보고 주식을 매수했을 것이고
당연히 낭패를 보았을 것입니다.
하락의 이유를 정확하게 알아야 주가의 반등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엔화입니다.
오늘은 주가의 반등 시기를 엔화의 반등시기와 접목해서 전망해보겠습니다.
지난 월요일 이 시간을 통해서 엔화의 약세 원인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을 드렸었습니다.
일본이 소비세를 인상했고, 그 인상된 세금 만큼 물가에 전이되어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이를 벌려놓게 되었고,
양국의 금리차가 곧 엔화 약세의 원인이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아베 정부가 지금 궁지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아베노믹스를 진행하는 동안 아베 정권에서는 돈을 많이 썼습니다.
돈을 많이 쓰는 것은 좋지만 너무 사치가 심해지면 당연히 국제사회로부터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의심을 받게 됩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월급이 100만원인 사람이 매달 120만원씩 돈을 쓰면 당연히 파산하지 않나? 하는 의심을 받는 것처럼, 과도한 재정정책을 너무 오랜 시간에 걸쳐 유지하게 되면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눈을 의심에 찬 <가재미 눈>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아베 정부에서는 아베노믹스로 인해 전체 파이가 커지면, 세금을 올려서 그동안 무식하게 썼던 돈을 좀 커버하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소비세의 인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소비세의 인상은 아베노믹스의 매우 중요한 그림 중 하나였던 것이죠.
문제는 소비세가 인상되고 나서 소비가 씨가 말라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민간소비는 -16%나 감소하면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무려 -7.1%까지 끌어 내렸습니다.
아베 정권에서는 이제 2차 소비세 인상에 대해 올해 12월까지는 결정을 해야만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소비세 인상을 결정하자니 위축된 소비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어 버리고 그렇다고 소비세 인상을 접자니 아베노믹스의 큰 그림이 무너집니다.
만약 소비세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국제 사회는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선언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재무적 리스크가 더욱 부각이 되면서 일본은 기존의 신용등급을 잃게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소비세 인상은 반드시 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화끈하게 돈을 풀어서
경기가 기력을 찾는 것처럼 위장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죠.
아베 입장에서는 돈을 푸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아마도 12월 연말까지는 돈을 마구 뿌려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엔저가 더욱 가속화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보다 훨씬 이전에 엔저는 끝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드리죠.
일단, 어제 말씀드렸던 소비세의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1회성입니다.
4분기에는 일본과 미국의 실질금리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엔화의 약세는 저지될 것입니다.
게다가 이미 일본 내에서도 엔저가 효율적이지 않다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엔저를 강화할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 아베정부가 도호쿠 대지진 이후 중단되었던 원전을 다시 가동시키려고 애를 썼지만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에너지 수입비용이 급증했는데요,
엔저로 인해 이중 고통을 당하게 되면서 기업들의 이익은 더욱 쪼그라들었습니다.
당연히 투자는 줄고 실질임금 역시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그럼 아베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길은 무엇일까요?
제가 아베라면, 소비세 인상을 결코 안할 수는 없고,
이를 좀 더 뒤로 미루거나 아니면 잘게 나누어 시행할 것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가재미 눈을 피할 수 있고 또한 경제적 충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엔화의 지독한 약세는 소비세 2% 추가 인상 분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세 인상을 지연시키게 될 경우
기 반영되었던 부분이 다시 엔화의 강세로 전환될 공산이 큽니다.
12월에 결정이지만 그 결정은 그보다 미리 선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베 정권에서 소비세의 인상을 지연하거나 혹은 잘게 나누어 시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면 엔화는 약세를 멈추게 될 것이고
우리네 증시를 찍어 누르던 대형주의 상대적 약세도 끝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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