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야경꾼 일지’ 드러나는 진실과 화려한 볼거리

입력 2014-09-24 03:20


‘야경꾼 일지’의 비밀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번 주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연출 이주환, 윤지훈|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에서는 희미한 베일에 싸여 있던 비밀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번 주 ‘야경꾼 일지’에서는 이린의 부모, 중전 민씨(송이우 분)와 해종(최원영 분)의 죽음에 얽힌 비밀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중전 민씨가 남긴 혈서를 통해 그녀를 죽인 자가 해종이 아닌 박수종(이재용 분)이었다는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시작으로, 의문의 인물이었던 모연월(문보령 분)과 랑이(강지우 분)의 정체도 윤곽이 잡혔다.

중전 민씨의 죽음의 비밀이 밝혀진 것은 이린(정일우 분)의 움직임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린은 박수종을 향한 복수심을 품고, 영혼들을 천도하려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로써 이린은 죽은 김상궁을 만나 중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들음과 동시에 사담의 이무기 부활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야경꾼 일지’는 이린, 무석(정윤호 분), 도하(고성희 분) 세 사람이 야경꾼이 된 후에도 한동안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야경꾼 복장도, 액션도, 귀신과 대적하는 과정도 어딘가 심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월요일 방영된 15회에서 세 사람이 이무기 부활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천도에 성공함으로써, 극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수련(서예지 분)과 박수종의 욕망은 사담을 움직여, 이린이 억귀에 쓰이게 했다. 억귀에 쓰인 이린의 에피소드는 긴장감과 함께 주인공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재미를 주었다. 귀기에 홀린 해종(최원영 분)을 연상케 하는 이린의 모습은 조상헌(윤태영 분)과 무석의 사제 관계를 다져주기도 했다.

또한, 이번 주 ‘야경꾼 일지’는 한동안 아쉬웠던 액션 씬을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보여주었다. 세 사람의 야경꾼 활동이 시작된 후에도, 그들의 싸움은 심심했다. 그동안 ‘야경꾼 일지’가 화려한 의상과 적절한 편집 기법으로 배우들의 움직임을 매력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액션 씬의 부재는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 한복을 입은 채 펼친 조상헌과 무석의 대결, 이린과 무석의 대결, 그리고 이린과 억귀의 대결은 그동안의 아쉬움을 날려 줄 만큼 흥미진진하고 화려했다.

‘야경꾼 일지’는 분명 초반의 기대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극이 중후반부에 접어든 시점에서 큰 기복 없이 흥미로운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그동안의 아쉬움을 딛고 도약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