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대책 한달] 깡통전세 는다‥렌트푸어 '걱정'

입력 2014-09-23 17:25
<앵커>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하우스 푸어들이 잠시 한 숨을 돌리는 사이 전세에 사는 렌트 푸어들은 오히려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덕조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가격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올 들어 수도권은 무려 4.9%, 지방은 2.42% 올랐습니다. 특히 경기와 인천은 각각 5.79%, 6.01%나 급등했습니다.



전국 평균 전셋값 상승률은 3.66%.



매맷값 상승률 1.85%의 두배나 됩니다.



매맷값이 오르는 속도에 비해 전셋값 오르는 속도가 크다보니 전세가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8월말 현재 전세가율은 69.1%. 이는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광주 남구는 81.7%나 되고 대구는 평균 74.9%나 됩니다.



대전 역시 71%, 경기도의 대부분 지역도 70%가 넘습니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집주인이 집을 팔아 전세 보증금을 못 돌려주는 이른바 깡통 전세가 될 우려가 높아지게 됩니다.



<인터뷰>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

"그렇게까지 비율이 높아진 원인에는 전세금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지만 오히려 집값이 떨어지면서 차이가 줄어든 것도 있다.상대적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를 유지하기 위한 서민들의 대출은 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올초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8조원 이었지만 6월말 현재 31조원으로 3조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정부가 금리 인하를 통해 대출금리를 안정시키려 하지만 대출금리는 4% 초중반에 유지되고 있는 것 또한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하고 있습니다.



대출 이자 내기에 급급한 렌트푸어는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 팀장

"당장 전세 재계약을 하면서 몇 천만원의 돈을 올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그 지역내에서 재계약을 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보니 현재 주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지역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7.24, 9.1 부동산 대책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의 렌트푸어들은 전셋값 상승을 더욱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