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해왔던 역할을 드라마 속에서도 똑 같이 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진다.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에서 주인공정지훈(현욱역)이 극중 대형 가요연예기획사 AnA 대표로, 또 그 상대역인 크리스탈(세나역)이 소속 연습생으로 등장, 눈길을 모을 전망이다.
물론 각각의 두 배역이 두 연기자 모두 실제로 거쳐본 역할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드라마나 영화를 통틀어 한 작품의 주연남녀 배우들이 실제로 현실에서 역임했던 직업과 똑같은 역할을 배역으로 소화해 내기는 정지훈과 크리스탈이 처음일 터.
정지훈은 현 소속사인 큐브디씨에 몸 담기 전 자신의 연예기획사 대표를 역임했고, 크리스탈은 걸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하기 전 수년간 연습생 생활을 거쳤었다.
정지훈은 “사실 해본 역할이라 쉬울 것 같았지만 너무 알아서 오히려 연기하기가 더 어려웠 던 점도 없지 않았다”면서도 “크리스탈 뿐만 아니라 저 역시 실제로 연습생 생활을 적지 않게 해온 터라 극중에서 보다 리얼하게 연기의 감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탈 역시 “걸그룹(에프엑스)으로 데뷔 하기 전까지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동안 노래와 춤 연습을 하는 게 일상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지훈과 크리스탈을 제작사 에이스토리에서 고심 끝에 캐스팅한 배경도 가요계를 무대로 한 ‘내그녀’에서 실제 노래와 연기활동을 병행하는 이들이 드라마를 보다 현실감 있게 끌고 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일 공개된 ‘내그녀’ 3부 예고편에서 정지훈은 AnA의 대표를 맡아 크리스탈이 낯설어 할 만큼 강렬한 CEO 포스를 뿜어냈고, 크리스탈도 소속 연습생처럼 혼신을 다해 노래연습을 하는 장면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24일 밤 공개되는 SBS 수목드라마 ‘내그녀’ 3부에서는 AnA 한 지붕 아래 대표와 소속 연습생으로 등장,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관계에 놓이는 정지훈과 크리스탈을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