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박은빈과 김유정이 상반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대기획 ‘비밀의 문’(부제 의궤살인사건)에서는 왕세자 이선(이제훈)과 얽힌 혜경궁 홍씨(박은빈)과 세책방 주인 서지담(김유정)의 대조적인 모습이 그려졌다.
이선은 절친한 벗 신흥복(서준영)과 세책을 하러 나갔다가 세책방 주인 서지담과 처음 만난다. 세책통을 찾아 헤매던 이선은 기왓장 아래에서 세책통을 발견하고 그 때 단속을 하던 포졸들에게 걸리고 만 것.
이선은 신분이 탄로 날까 안절부절 못했고 서지담이 나타나 세책통을 던지라는 입모양을 보였다. 이선이 알아듣지 못하자 서지담은 “세책통, 그거 넘기라고 반편아”라며 직접 세책통을 낚아채고 도망쳤다.
이선과 서지담의 첫 만남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서지담은 자유분방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선은 궁으로 돌아가 신료들의 반대에도 세책 출판을 허하겠다고 명했다. 이에 혜경궁 홍씨는 이선을 책망했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궁을 뛰어다니고 세책을 즐기며 화원과 용포를 바꿔 입는 이선의 격 없는 모습을 못 마땅하게 여겼던 것.
이선은 "어느새 정청에도 정보원을 심어두셨습니까"라며 비아냥거렸고, 혜경궁 홍씨는 "낭군의 행보에 관심을 두는 것이 죄가 됩니까"라고 물었지만 이선은 "그대가 관심 둔 게 나야, 아니면 내 용포야?"라며 날선 대립을 이어갔다.
혜경궁 홍씨는 이선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차기 지존이 될 왕세자의 권력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와 달리 서지담은 ‘공평한 세상’을 원하는 세자 이선의 꿈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깊은 인연을 맺는다. 이에 앞으로 이선과 혜경궁 홍씨, 서지담이 그려갈 삼각관계에도 궁금증을 더했다.
박은빈은 눈빛부터 말투, 표정까지 강인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혜경궁 홍씨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했다. 단호하고 압도적인 눈빛으로 이선과 대립하며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반면 김유정은 밝고 자유로운 서지담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책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도성을 달리고 “반편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혜경궁 홍씨와 대조되며 시선을 모았다.
박은빈과 김유정은 아역의 이미지를 완벽히 벗고 쟁쟁한 연기자들 사이에서 꿇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비밀의 문’의 두 여인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대기획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했던 영조(한석규)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했던 사도세자(이제훈)의 부자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