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운용사, 내부통제 강화"‥업계 '공감'

입력 2014-09-19 13:53
<앵커>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업계에 대한 고강도 종합 검사 후 처음으로 운용업계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비공개로 이뤄진 오늘 회의에서 금감원과 운용업계는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사에 대한 일방적 제재과 별도로 업무 관행 개선을 위한 후속조치에 나섰습니다.

이동엽 금감원 부원장보와 박흥석 자산운용검사국장 등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10여명과 만나 운용업계의 업무 관행을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비공개로 모이는 정례회의에 금융당국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5월 말부터 한 달간 86개 자산운용사를 검사하고 이 가운데 미래에셋과 KB, 한화 등 7개 운용사는 현장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파킹을 비롯해 펀드매니저의 메신저를 통한 불건전 행위와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 등 위법행위를 대거 적발됐습니다.

특히 현직 운용사 대표가 차명계좌를 개설했다는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한차례 파장이 일었습니다.

금융당국은 제재에 나서기에 앞서 근본적으로 업계 스스로 관행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검사결과 발표 두 달 만에 이번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이동엽 금감원 부원장보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종합검사 결과를 자산운용업계 대표들에게 설명하고, 운용사별로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운용업계 대표들도 금감원이 일방적인 제재에 나선 것이 아니라 소비자 신뢰 회복과 업무 관행개선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차명계좌 문제 등은 과거 업무 관행에 따라 발생한 사안이라며 계좌 신고나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을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업계 실무진 10명이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를 설치하고, 오늘 논의 내용을 포함해 자산운용업계 업무 관행 개선에 대한 대안 마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