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업계에 '쉬운 마케팅' 열풍이 뜨겁습니다.
'금융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부터 시행된 종목별 서킷브레이커.
우리나라 말로 '변동성 완화장치'라고 부르지만, 여전히 일반 소비자들에겐 어려운 용어입니다.
하지만 어느 집에나 있는 누전차단기, '두꺼비집'에 비유한다면 한층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과부하로 누전이 발생했을때 자동적으로 전류를 차단해 사고를 예방하는 두꺼비집처럼, 서킷브레이커는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일 경우 거래를 일시적으로 차단,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어려운 금융 용어를 쉽고 재치있게 풀어낸 사례를 모은 책자가 다음달 발간됩니다.
<인터뷰> 이수호 KDB대우증권 커뮤니케이션팀장
"고객들에게 금융상품 투자시 어려운 점을 물어봤더니, 용어 자체가 어렵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전 직원 대상으로 토너먼트를 2개월간 진행했고, 이를 모은 책자가 10월 나올 예정이다."
앞서 '쉬운 금융 캠페인'과 각종 케이블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이색 ELS 광고를 내놓았던 KDB대우증권은 "광고가 나간 뒤 실제로 먼저 ELS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향후 다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는 광고를 내놓을 방침입니다.
한화투자증권도 최근 '50대 아주머니도 이해할 수 있는 있는 보고서를 쓰자'는 내부 목표를 세우고, 리서치 연구원을 대상으로 가장 기초적인 글쓰기 교육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전문적인 금융 용어를 나열해뒀던 기관 투자가 중심의 보고서에서 개인 투자자로 시선을 돌리겠다는 뜻입니다.
이 외 신영증권은 연초 산업용어 설명과 주가 연관 활용법을 담은 책자를, 미래에셋증권은 알기 쉬운 세무지식을 담은 '절세 가이드'를 내놓았고, 우리투자증권은 추천전략상품부터 쉬운 용어를 활용한 직원용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입니다.
초저금리 시대.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증권사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증권사 역시 소비자에게 쉽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