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싫은 표정 아니었다" vs 캐디 "홀 마다 만졌다..." 논란 '일파만파'

입력 2014-09-18 11:23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골프장 캐디(여성 경기진행요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원주경찰서는 지난 11일 강원도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중 박희태 전 의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캐디 A(23·여)씨의 신고가 접수돼 이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사에서 "라운딩 중 (박희태 전 의장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캐디A씨는 경찰에서 “홀을 돌 때마다 계속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고,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디A씨는 라운딩을 하는 중간에 참다못해 무전기를 이용해 ‘교체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도 한다. 캐디A씨는 박 전 의장의 신분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측은 9번째 홀에서 캐디A씨를 남성 캐디로 교체했다.

그러나 박희태 전 의장은 성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 내가 딸만 둘이라서 여성들을 보면 내 딸처럼 귀엽고 손녀처럼 정답고 해서 내가 등을 쳤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다”며 신체를 일부 만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이 내가 골프장 홀을 돌면서 여러 차례) 어깨나 등을 치거나 엉덩이 만지거나 그랬다고 하는데 그 때 한 번만 싫은 표정을 지었으면 그랬겠냐. 전혀 그런 거부감이나 불쾌감을 나타낸 일이 없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박희태 전 의장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는 상관없다.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상당한 정황과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희태 전 의장의 소환조사 이후 정식 입건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수사를 맡은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16일 박 전 의장을 피혐의자(피내사자) 신분으로 한 출석 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많은 네티즌들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 성추행 혐의에 "박희태, 수창아 기달려라", "박희태, 현행범으로 잡았어야 했는데", "박희태, 진짜 다들 저러지", "박희태, 뻔뻔한거 보소"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방송캡쳐/진중권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