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기업의 냉방기기, 독특한 효과가 있었다.
17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 UP’ 에서는 작년 고가의 냉방기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대거 불만을 토로했다. 휴대성을 강조한 이 냉방기기는 선풍기 2대 수준의 ‘초절전 바람’ 성능이 있었고 에어컨만큼이나 시원하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가격대 또한 만만치 않았다.
무려 60만원대의 이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이 중 한 소비자는 “대기업에서 국민을 희롱하는 거다” 라며 울분을 터트리는 모습이었다. 휴대성이 편리해서 주방과 방을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돈을 들여 구입했지만 성능은 형편없었다.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어야만 그 부분만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제품 뒷면에서는 열기가 뿜어져 나와 결과적으로 실내 온도를 높이는 꼴이었다.
이에 대해 항의하는 소비자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그러나 업체 측의 답변은 참 황당했다. 제품 이상시에는 환불을 해주겠다며 수리 기사를 보냈지만 수리기사는 한쪽에는 찬바람이 나오고 한쪽에는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현상을 “두 가지 효과” 라고 설명했던 것. 또한 현재 이 성능은 기가 막히게 좋은 수준이라고 말해 소비자들을 기막히게 만들었다.
제품의 하자가 없기 때문에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또한 업체 측은 후면 배출구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현상을 미리 고지해뒀다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엇다. 확인 결과 홈페이지에 기재된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만 실제 온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라는 문구와 달리 실험 결과는 달랐다. 제품 판매 책자에는 그마저도 고지가 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광고에서 ‘에어컨’ 이란 단어를 강조하며 시원한 기능을 과시한 것과는 달리 제품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은유적인 표현으로 에어컨 바람이라고 쓴 것” 이라는 답변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