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계 자금이 국내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최대 연기금 일본연기금이 다음달 투자포트폴리오 변경을 앞두고 국내증시 투자 비중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조3000억달러 자산을 보유해 세계 최대 연기금으로 발돋움한 일본연기금.
오는 10월 연례 포트폴리오 변경을 앞두고 해외주식투자비중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4월 일본은행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사실상 제로금리 상태인 일본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 등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는 이른바 엔캐리트레이드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일본연기금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국채 투자비중을 낮추고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5월이후 4개월 연속 4000억원 넘게 국내주식을 사들인 일본계 자금이 국내증시 유입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
"(일본은) MSCI 지수 기준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만약에 이머징비중을 늘렸을 경우 한국투자비중도 따라서 할당된다. MSCI에서 한국비중은 15%이다. 만약에 이머징 투자비중이 1% 늘어난다면 한국증시로 19억달러 정도 유입된다"
국가별 순매수 규모에서도 일본계 자금은 7월에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8월에도 미국, 룩셈브루크 자금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증시로 밀려드는 일본계 자금은 어떤 종목에 눈독을 들일까 ?
[인터뷰]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보통 일본계 자금이 들어올때는 인덱스 형태로 들어오니까 아무래도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로 보통 담는다. 시총 비례해서 담는 패턴이니까 거의 대형주 중심으로 담는다"
이럴 경우 최근 주가가 급락한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기수익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일본연기금의 특성상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된다면 지지부진한 국내증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