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ELS‥과연 안전할까

입력 2014-09-16 11:31
수정 2014-09-16 11:31
<앵커> 은행에서는 2%대 금리 상품도 찾아보기 힘든 요즘 거의 유일하게 돈이 몰리는 금융상품이 있죠? 바로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 ELS입니다. 높게는 연 10%에 달하는 달콤한 수익률을 약속하면서 시중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데요, 원금손실이 발생한 채 만기가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예금금리가 사실상 1%대로 주저 앉으면서 ELS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원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4~5%, 비보장형의 경우 10% 내외 수익률을 내세워 하루에도 몇 개씩 상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지난 2010년 25조원 규모였던 ELS 발행은 2012년 47조5천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가 2013년 잠깐 주춤한 후 올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9월 중순까지 발행 규모만도 42조2천억원에 달하고(15일 기준), 8월에는 한달 발행규모가 6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증권사뿐 아니라 보험사에서도 관련 상품을 만들고 자산운용사에서도 ELS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쏟아지는 상품 뒤에 원금손실이 발생한 채 만기가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주가가 가장 극적인 하락세를 보인 현대중공업, 이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는 올 5월 들어 지금까지 평균 20%의 손실이 난 채 만기를 맞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 중 내년까지 만기 돌아오는 물량이 각각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합니다.

종목형 ELS의 위험성이 부각되며 최근에는 홍콩과 유럽 등지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지수형 ELS 발행이 대세입니다.

지난 8월을 예로 들면 전체 6조4천억원 물량에서 4조9천억원이 해외지수형으로 4분의 3에 달합니다.

하지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